산업안전과 사물인터넷의 연관성
2017년 중순께 였다. 노바테크(대표 송동석, 울산 남구 벤처빌딩) 송동석 대표는 울산지역 석유화학공장 안전환경팀을 상대로한 프레젠테이션 강사로 나섰다.
사물인터넷 등이 공장 내 안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강의였다.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SKC 관계자로부터 이런 말이 나왔다.
“외부공간에서 진행되는 가스누출과 같은 문제는 ICT(정보통신)·loT(사물인터넷)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소각로와 같은 내부공간은 안 될 겁니다”
송 대표의 대답은 “왜? 안되죠? 가능합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질문을 했던 그 관계자는 “그럼 끝나고 나 좀 보고 가시죠”라고 요청했다.
SKC의 문제점은 공장 소각로(굴뚝)를 3개월에 한 번 씩 점검하고 청소하는 데 인력이 투입돼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비단 SKC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각로를 운영하고 있는 공장들의 전체 문제이기도 했다.
송 대표는 SKC 관계자와 문제점에 대해 토론 하다 “그렇다면 저희 기술로 소각로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이 제안은 그대로 받아 들여져 국내 최초로 개발된 ‘TOF(공간인식)센서 기반 소각로 안전점검 시스템’의 탄생 배경이 된다.
시스템은 소각로 안으로 투입돼 3차원 입체영상을 쵤영 하는 로봇과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받아 3D영상을 구현해 내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관리자는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로 소각로 내부의 상황을 살피고 이를 보수할지 결정하게 된다.
울산지역 산업단지에는 60~70개의 소각로가 있다. 여수 대산 등 전국으로 확대 하면 300여개의 석유화학 공단 공장 소각로가 있는 셈이다.
소각로 내 내화벽돌의 내구성은 평균 1년 6개월 정도지만 각 공장들은 1분기(3개월) 마다 순차적으로 소각로를 유지 보수 하고 있다.
이 소각로에는 그동안 사람이 들어가 육안으로 시설을 판독하고 보수를 해왔다. 안전사고도 한 두 건씩 일어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노바테크’는 소각로 안전점검 시스템을 개발해 냄으로써 시간과 비용, 효율성, 안전 문제를 한 번에 잡아냈다.
SKC는 이 시스템을 구매해 현재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노바테크는 산업현장의 안전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산업안전 교육, 공공안전 콘텐츠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 구축된 ‘안전체험관’은 실제 사고 당사자가 돼 보는 체험으로 근로자들이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이 VR 안전체험관 구축도 모두가 ‘할 수 있겠어?’라는 의문 속에서 진행됐지만, 노바테크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냄으로써 산업안전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노바테크는 어린이 선박사고 해상탈출 시뮬레이이터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이 분야 리딩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인간의 삶에서 일터가 안전하고 쾌적해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노바테크는 산업현장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테크는 2015년 2월 송동석 대표 혼자 1인 기업으로 창업했다. 현대전자 소프트웨 개발 임원에서 ‘산업현장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그의 꿈을 쫓아 무연고지인 울산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송 대표는 “당시엔 호랑이 굴에 들어 가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에 자신이 있었던 송 대표는 창업 후 8개월 만에 직원 4명을 영입했다.
이후 매년 5명씩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직원들 대부분은 loT, ICT, 가상현실 등을 개발하는 특급 또는 중급 등의 실력자들로 성장했다.
송 대표는 기업성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우선하며 사원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송 대표는 노바테크에 대해 “세상에 기여하는 기업, 일을 하는 행복한 놀이터”라며 “점차 놀이터가 커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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